Customer Centric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이
AI로 인해 달라진다면?
캐럿 리더 장진욱 님
모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지금의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었죠.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에 AI가 일상이 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캐럿을 창업하신 진욱 님과의 인터뷰에서 캐럿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캐럿의 성장 모멘트, 수천 번의 시도와 실패로 얻게 된 팀의 문화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럿팀의 대표 장진욱입니다.
창업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카카오뱅크 등의 IT회사에서 PM, 데이터분석, 마케팅 일을 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캐럿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 처음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소셜, 커뮤니티, 여행 등의 모바일 앱을 만들며 창업에 도전했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 저는 창업을 하기엔 많은 부분들이 부족했고, 모바일 제품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고 싶어 카카오로 입사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제대로 창업에 도전하고 싶어 2021년 한솔님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캐럿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오래된 목표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열린지 10년이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가 이용하는 모바일앱의 거의 모든 분야에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카테고리에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었고 저는 이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압도적 1위가 없다는 건 시장의 다른 회사들이 사용자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했거든요. 캐럿은 기존 카메라 서비스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저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었고, 초기부터 경쟁 서비스들에 비해 50% 이상 높은 리텐션을 만들면서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캐럿은 어떻게 성장해왔나요? 캐럿의 성장 곡선에서 중요했던 순간을 꼽아주신다면요.
저희의 현재는 수많은 실패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캐럿 팀은 정말 많은 시도를 하는 팀이에요. 저희가 한 달에 앱 배포를 8~10회 정도 하고 이 배포 때마다 최소 하나의 실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실험들은 성공적이었던 것들도 있지만 실패한 실험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실패는 언제나 쓰라리고 아프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배움과 성장이 있습니다. 이건 근육을 키우는 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운동할 때는 힘들고 괴롭지만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근육이 성장하는 것처럼, 제품 실험이 실패하는 것을 보고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다음에는 더 좋은 판단을 내리고 실수도 덜 하게 됩니다. 더 많이 실험하고 자주 실패할수록 팀의 회복탄력성이 높아지고 되고, 이런 부분들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의 성장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캐럿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오늘의 무료사진(오무사)’의 출시입니다. 오무사는 ‘AI 프로필을 무료로 매일 1장씩 무료로 만들게 한다’는 간단한 컨셉의 제품이었고, 이 역시 처음부터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유저 리텐션 개선을 목표로 오늘의 무료사진을 출시했고 실제로도 유저들의 리텐션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무료로 사진을 만드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이미지 생성 비용도 가파르게 증가했어요. 당시에 외부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가 지출이 커지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면 돈이 떨어져서 그냥 망하는 거였어요. 그렇지만 무료 사진 생성에 열광하는 유저들을 보니 어떻게든 서비스를 유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의 무료사진을 그로스 제품으로 한 번 더 전환을 시켰습니다. 이틀만에 친구 초대 기능을 준비해서 배포했고, 친구 초대 기능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서 마케팅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신규 유저 획득비용을 엄청나게 낮추고 높은 리텐션을 유지하면서 다른 AI 사진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지점에서 동기부여가 되시나요? 일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한솔님과 함께 창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이런 부분이 잘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좋은 제품으로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가 저의 근원적 동기가 되고, 유저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지표를 보면 또 힘을 얻고 계속해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창업 후에는 새로운 동기들도 생겨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캐럿 팀의 구성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더 크고 화려한 회사들에서도 일할 수 있는데도, 먼 미래를 보고 아직은 작고 귀여운 캐럿 팀에 합류해 준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이 팀과 함께 큰 성공을 만들어내고, 그 기쁨과 성과를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큽니다.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고요. 최근에 많이 하는 생각은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켜 100년이 넘어도 사라지지 않을 위대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거에요. 적어 놓고 보니 너무 많은 곳들에서 동기부여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욱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성장을 이루셨는지 궁금해요.
창업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공부하면서, 나름 창업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실전은 다르더라고요. 현실에 부딪히면서 사업과 일에 대해 새롭게 많이 또 배우고 창업가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업 전의 저는 굉장히 숙고하는 타입이었어요. 이리저리 비교도 많이 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했고요.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가장 값비싼 자원은 시간이더라고요. 창업 후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오래 고민을 하는 건 스타트업에게 굉장한 사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정을 하지 않는 것보다 틀리더라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제 의사결정의 속도도 더 빨라졌습니다. 이 점이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변화이자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한편으로는 유연함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요. 저는 MBTI J의 성향이라 계획을 짜고 하나씩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초기 스타트업은 오히려 세워진 계획을 고집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창업하고 많이 느꼈습니다. 계획대로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회사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내 계획이 틀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시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반대로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완료해나가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고요. 실제로 회사는 전혀 성장하지 않는데도요. 창업 초기에 이런 실수들을 하면서 회사의 성장에만 집중하고, 다른 계획들은 때에 따라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며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좀 덜 진지한 이야기로는 저는 원래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창업 후에는 조금씩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도 할 수 있게 됐고 근육량도 늘어가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캐럿의 비전과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근 캐럿 팀의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정의했는데요. 초기 캐럿은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 찾는 유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캐럿의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캐럿이 이렇게 AI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AI 서비스를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저희는 모두에게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윌리엄 깁슨 작가의 말을 좋아합니다. 캐럿 팀의 비전도 이와 맞닿아있습니다. AI 기술이 현실과 멀리 떨어지게 느껴지거나, 무섭거나, 또는 어려운 기술이 아닌 내 일상에 도움이 되고 또 재미를 주는 그런 생활 속 기술로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팀과 함께면 성취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팀의 코어벨류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Customer Centric
기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존재 이유가 고객이기 때문에 저희의 첫 번째 핵심가치를 Customer Centric 으로 정했습니다. 캐럿 팀은 항상 사용자 경험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가 가진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일례로 캐럿은 사진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지를 학습시키거나 생성할 때 모두 어려운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습니다. 다른 모바일 서비스를 쓰는 것과 동일하게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쉬운 방식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하나의 예시입니다. 고객 중심은 앞으로도 절대 바뀌지 않을 저희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입니다.
캐럿의 일하는 문화는 어떤가요?
캐럿 팀은 명확하게 일합니다. 소규모의 스타트업 특성상 한 명이 다양한 역할과 업무를 맡아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일은 넘치고,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은 뒤엉켜있으며 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이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하고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일들은 과감하게 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해야할 일을 명확히 하고 개인이 중요한 일에만 몰입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문화가 소규모로 일하면서도 임팩트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든 팀 구성원들이 팀의 목표에 강하게 얼라인되어 있습니다. 팀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팀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일합니다. 캐럿 팀의 구성원들은 모두 다른 일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원팀으로서 최적의 결정을 하고 성과를 내는 데에 다들 진심입니다. 이런 문화들이 다른 회사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이 헤맸었습니다. 책이나 아티클도 찾아 읽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일을 잘한다는 것은 ‘잘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회사에 있는지,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일을 잘한다’는 정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명확하고, 그 일을 문제없이 완성도 있게 처리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발생할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면서 이슈 없이 일을 완수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완성도보다는 속도가 더 중요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습니다. 물론 이 기준도 회사의 철학이나 문화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고요.
만약 제가 이전 회사들에서 지금처럼 일했다면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을 겁니다. 지금의 제가 그때처럼 일해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일을 잘 한다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든 적응하고,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팀원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이 캐럿에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나요?
진정성입니다. 캐럿 팀은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만큼 개인의 역할과 책임이 큽니다. 이런 구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팀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필수입니다. 나와 협업하는 다른 구성원도 나와 함께 팀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하고 있구나, 이 사람에게는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어야만 합니다. 때문에 개인이 일과 삶에 대해 갖고 있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인재 밀도 높은 조직은 단순히 업무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아닌, 진실되고 진정성이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입니다. 업무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면 채용하지 않습니다. 진정성 있는 구성원들과 함께 몰입해서 일하고 싶은 분이라면, 그리고 AI 서비스로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분이라면 커피챗을 요청해 주세요. 분명 캐럿 팀과 아주 잘 맞으실 겁니다.